많은 업무를 하느라 바쁜 현대인들은 대부분 피로에 시달린다. 게다가, 일부의 사람들은 흡연을 하거나 음주를 하느라 운동할 겨를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알약 하나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직장인은 물론 남녀노소가 영양보충제로 가장 많이 찾는 종합비타민(multivitamin)에 대해 알아보자.
국민 영양제라 불리게 된 종합비타민
한국인의 종합비타민 복용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15년 국민건강 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을 기준으로 1년 동안 2주 이상 지속해서 식이보충제를 복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2.5%이다. 10년 전 25.7%에 비하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50대 이상은 2명 중 1명이 비타민을 복용한다고 한다.
이렇듯 종합비타민은 거의 모든 가정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보충제가 되었고, 국민 영양제 반열에 올라왔다. ‘보약’ 역할을 하는 대표 사례가 된 것이다. 하지만, 한 알의 종합비타민만으로 건강해질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를 하는 경우가 많다. 과연 우리는 종합비타민의 다양한 구성 성분과 효능, 효과를 충분히 알고, 꼭 필요한 성분을 적절히 복용하고 있을까?
천연, 자연이란 말에 현혹되지 말자
종합비타민은 여러 가지 비타민을 조합해 때에 따라 기타 성분까지 첨가한 제품을 의미한다. 시중에는 특정 비타민 성분의 함량을 늘리거나 빼서, 미네랄이나 허브 등을 첨가하여 판매한다. 보통 은색 라벨을 적용하는 노인용과 여성용, 남성용, 어린이용 그리고 유아용까지 구분해 판매되고 있지만, 정확한 기준은 없다.
많은 사람들이 ‘종합비타민’을 구매할 때 ‘천연 혹은 자연 유래 비타민’과 ‘합성비타민’ 사이에서 고민하는데, 비싸고 알약 크기도 더 큰 ‘천연비타민’을 늘 고집할 필요는 없다. 천연과 합성 비타민제는 기본적으로 동일한 함량을 사용할 경우 효능에 있어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순수 천연물은 합성물보다 체내 흡수가 더 잘 되는 게 상식이지만, 천연비타민제는 제작 과정에서 화학적으로 가공되기 때문에 흡수율이 높다고 볼 근거도 없다.
특히 ‘100% 천연 비타민’은 실존하지 않는다. 식품의약품 안전처 규정에 따르면, 인공향, 합성착색료, 합성보존료가 들어있지 않고 화학적 공정을 거치지 않은 건강기능식품의 경우에만 ‘천연’이라는 수식어를 표시할 수 있다. 과일, 채소 등 천연 원료에서 비타민을 추출했어도 이를 알약이나 캡슐 형태로 만드는 과정에서 합성향료와 응고제 같은 화합물이 사용되기 때문에 ‘100% 천연’일 수가 없는 것이다.
종합비타민 복용 시 고려사항
비타민제는 햇빛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 둬야 한다. 대부분 비타민제는 구매 후 2~3년 동안 보관이 가능하나 개봉했을 경우에는 6개월 이내에 복용해야 한다. 비타민 종류에 따른 복용 시 특징은 아래와 같으며, 전반적으로 종합비타민은 과식을 피하고, 식후에 물을 충분히 마시며 복용하는 것이 좋다.
- 지용성 비타민[비타민A, E, D, K] -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은 후에 흡수가 잘된다
- 수용성 비타민[B군,C] - 물과 섭취하면 흡수가 잘된다, 위에 음식물이 많이 쌓여 있으면 흡수가 어렵다
종합비타민의 불편한 진실
비타민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물질이다. 인체가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없어서 반드시 섭취해야 한다. 채소나 과일 등과 같이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많이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근경색 등의 심장·혈관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최대 30%까지 줄어든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도 다양한 과일과 채소를 하루 400g 이상 섭취하도록 권장한다. 종합비타민제 역시 그런 효과를 낼 수 있을까? 많은 종합비타민이 심혈관계 질환과 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홍보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종합비타민 복용을 통한 질병 예방의 과학적 근거는 부족한 상태이다. 이렇게 근거가 불충분한 탓에 미국 질병예방서비스특별위원회(USPTF)는 암이나 심장·혈관 질환의 예방을 목적으로 비타민 보충제를 먹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종합비타민 복용이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는 주장에 대한 과학적 근거 역시 부족하다.
그러므로 건강한 성인이 영양소가 골고루 배합된 균형 있는 식사를 한다면, 반드시 종합비타민 또는 영양제를 복용할 필요는 없다. 다만, 감기, 과로, 다이어트, 불규칙한 식사 등이 한다면 종합비타민 또는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평소 자신의 식습관과 영양 상태, 질병 등을 고려해 알맞은 비타민제를 선택하고 제품을 고를 때에는 반드시 함량을 꼼꼼히 확인하자. 정확한 진단을 원한다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후 자신에게 꼭 필요한 비타민을 처방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출처-식품의약품 안전처 닥터's 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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